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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약사의 ADC 개발 및 승인 동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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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약사의 ADC 개발 및 승인 동향 분석
최근 몇 년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ADC(Antibody-Drug Conjugate)입니다. ADC는 특정 암세포를 표적으로 삼는 항체(Antibody)에 강력한 세포 독성 약물(Drug)을 링커(Linker)로 연결하여, 건강한 세포에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정밀 타격 기술입니다. 기존 항암 화학요법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표적 항암제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잠재력 덕분에 글로벌 제약사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ADC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글로벌 빅파마의 움직임
글로벌 ADC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약 100억 달러 규모였던 ADC 시장은 2028년에는 280억~3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전 세계적으로 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치료법에 한계가 있는 환자들에게 ADC가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장 잠재력을 포착한 글로벌 빅파마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ADC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화이자(Pfizer)의 시젠(Seagen) 인수: 화이자는 2023년 ADC 선두 기업인 시젠을 약 430억 달러(한화 약 55조 원)에 인수했습니다. 시젠은 '애드세트리스(Adcetris)', '파드셉(Padcev)', '티브닥(Tivdak)', '투키사(Tukysa)' 등 4개의 ADC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애드세트리스는 호지킨 림프종 및 특정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으며 ADC 시장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인수를 통해 화이자는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대폭 강화하고 ADC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애브비(AbbVie)의 이뮤노젠(ImmunoGen) 인수: 애브비는 난소암 ADC인 '엘라히어(Elahere)'를 개발한 이뮤노젠을 약 100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이뮤노젠은 ADC 개발 초창기부터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여 온 기업으로, 엘라히어는 엽산 수용체 알파(FRα)를 표적으로 하는 ADC입니다.
존슨앤드존슨(J&J)의 암브릭스 바이오파마(Ambrx Biopharma) 인수: J&J는 ADC 기술 플랫폼을 보유한 암브릭스 바이오파마를 20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암브릭스는 정밀한 위치에 약물을 결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균질한 ADC를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집니다.
이러한 대규모 인수합병은 자체 기술 개발보다는 검증된 기술력을 가진 바이오텍을 인수하여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확장하려는 빅파마들의 전략을 잘 보여줍니다.
주요 승인 ADC 치료제와 기술 동향
현재까지 미국 FDA 승인을 받은 ADC 치료제는 14개 이상이며, 이들의 임상 데이터와 기술적 특징을 분석하면 최근의 ADC 개발 동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제품명 (개발사) | 표적 항원 | 적응증 | 기술적 특징 |
캐싸일라 (로슈) | HER2 | 유방암 | 1세대 ADC, 안정적 링커 및 마이탄시노이드 페이로드 |
엔허투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 | HER2 | 유방암, 위암 | 2세대 ADC, T-DXd 플랫폼, 높은 DAR, Bystander effect |
트로델비 (길리어드) | Trop-2 | 삼중음성유방암, 요로상피암 | 2세대 ADC, SN-38 페이로드, 절단 가능 링커 |
애드세트리스 (시젠/다케다) | CD30 | 호지킨 림프종 | 1세대 ADC, 안정적 링커, 모노메틸아우리스태틴(MMAE) 페이로드 |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엔허투(Enhertu)입니다. 엔허투는 기존 ADC의 한계를 뛰어넘는 T-DXd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Bystander effect(방관자 효과)를 통해 인근의 암세포까지 사멸시키는 효과를 입증하여 ADC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엔허투는 2028년까지 약 1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ADC 시장의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Bystander effect란, ADC가 암세포에 도달하여 페이로드가 방출된 후, 이 페이로드가 주변의 다른 암세포까지 확산되어 사멸시키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는 항원 발현이 불균일한 종양에 특히 효과적이며, 기존 ADC의 한계를 극복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차세대 ADC 기술 플랫폼의 등장
현재 ADC 기술은 1세대와 2세대를 넘어 3세대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핵심적인 기술 발전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균질한 ADC 생산 기술: 기존 ADC는 항체에 약물이 무작위로 결합되어 약물-항체 비율(DAR)이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약효와 독성에 편차를 유발하는 원인이었습니다. 최근에는 특정 위치에만 약물을 결합시키는 Site-specific conjugation 기술이 발전하면서 균질한 DAR을 가진 ADC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안정성과 효능을 크게 개선하는 데 기여합니다.
차세대 링커 및 페이로드: ADC의 안정성과 효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링커(Linker)와 페이로드(Payload)입니다. 혈액 속에서는 안정적으로 존재하다가 암세포 내에서만 효과적으로 약물을 방출하는 링커 기술이 중요하며, 기존보다 더 강력한 효능을 가진 페이로드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중특이성 ADC(Bispecific ADC): 하나의 항체가 두 가지 다른 항원을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특이성 항체를 ADC에 적용하는 연구도 활발합니다. 이를 통해 암세포를 더욱 정확하게 표적하고, 항원 발현이 낮은 종양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ADC 개발의 주요 도전 과제
ADC 기술이 혁신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많습니다.
Off-target effect: ADC가 의도치 않게 정상 세포에 작용하여 독성을 유발하는 부작용
내재화 효율성: ADC가 암세포에 결합한 후 세포 내부로 효과적으로 들어가는 과정
내성 문제: ADC에 대한 암세포의 내성 발현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ADC 개발사들은 다양한 기술적 시도를 지속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최적의 조합을 탐색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ADC 시장의 미래 전망
ADC는 이미 여러 암종에서 뛰어난 효능을 입증하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앞으로는 정밀한 약물 결합 기술, 혁신적인 링커와 페이로드 개발, 그리고 이중특이성 ADC와 같은 차세대 기술들이 등장하면서 ADC의 치료 영역은 더욱 확장될 것입니다. 또한, ADC와 면역관문억제제 등 다른 항암제와의 병용 요법 연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개인 맞춤형 암 치료의 핵심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ADC 시장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는 중요한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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